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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의존증
상호 의존증(co-dependence)은 일종의 '정체성 상실(loss of identity)'의 병으로 정의할 수 있다.
상호의존적 관계(co-dependent)가 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 바람 등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음에 소개되는 사례들을 살펴보자.
사례
퍼빌리아 이야기
퍼빌리아(Pervilia)는 남자 친구가 직장에서 겪고 있는 고충들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날 밤, 그녀는 남자 친구의 문제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걱정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자기의 감정보다 남자 친구의 감정에 더 민감해 있고 그것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맥스밀리안 이야기
맥스밀리안(Maxmilian)에겐 6개월 가까이 사귄 여자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그녀가 갑작스러운 결별을 선언하자 그는 거의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 이유는 자신의 가치가 그녀의 사랑에 달려 있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스스로 가치 있게 여기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소중함을 전혀 알지 못했다. 대신 다른 사람 중심의 가치체계를 지니고 있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졸리사 이야기
졸리사(Jolisha)의 경우, 하루는 그녀의 남편이 저녁에 같이 외출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한참을 망설이면서 얼버무리다가 결국에는 외출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녀의 남편은 다시 그녀에게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물었다. 그녀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 아무 곳이나 괜찮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바비큐 음식을 파는 식당으로 그녀를 데리고 가서 저녁을 먹은 다음, '돌아온 도끼 살인마 공포영화를 보았다. 그녀는 그날 저녁이 너무 끔찍했다. 이 모든 게 그녀가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 주 내내 남편에게 삐죽거리며 남편을 못살게 괴롭혔다. 결국 남편이 참지 못하고 도대체 무엇이 문제냐고 물어봤을 때 그녀는 단지 "그런 것 없어요. 괜찮아요.”라고 대답했을 뿐이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착한 사람이라고 입이 마르게 칭찬할 정도였다. 누구도 그녀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착한 사람인 척 자신을 위장했을 뿐이다. 그녀는 계속해서 연기를 하는 것이다. 착한 이미지는 그녀의 거짓자아(false self)인 셈이다. 그녀는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자신의 실체를 잃어버린 지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자코비 이야기
자코비(Jacobi)는 쉰두 살의 중년 남성이다. 그는 애정 문제로 상담받으러 왔다. 지난 두 달간 스물여섯 살인 자기 비서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도대체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교회의 장로이고 윤리 보호 위원회의 존경받는 위원이다. 또한 지역사회에 서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포르노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앞장서 활동할 정도였다. 그러나 사실상 이런 것들이 그에게는 단지 종교적인 행위에 지나지 않았다. 자신의 성적 본능에 대해서는 완전 통제 불능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난 몇 년간은 이를 억제하며 숨겨 왔지만, 그런 비참한 노력도 결국 성적인 욕구 앞에 항복하고 말았다.
비스카네 이야기
이번에는 비스카네(Biscayne)의 이야기다. 그는 뚱뚱한 아내가 창피해 직접 아내를 데리고 체중 관리센터를 찾을 정도다. 심지어 친구들이 아내를 볼까 봐 부끄러워 동창회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대체 이런 감정들이 어디서 나온 건지 그나, 그의 아내는 알지 못했다. 그의 경우 자신의 남자다움이 아내의 외모로 평가받는다고 믿었다. 한편, 그의 동료인 비겔로(Bigello)에게는 내연관계의 애인이 있다. 비겔로는 정기적으로 애인의 체중을 재면서 그녀가 언제나 같은 체중을 유지하도록 했다. 그는 자기의식이 없는 사람의 또 다른 예이다. 그 또한 남자다움이 자기 여자의 체중에 달렸다고 믿는 사람이다.
오벨리아 이야기
오벨리아 Opheli)는 얼마 전 남편에게 벤츠를 한 대 구입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뿐 아니라 컨트리클럽의 회원권도 사 달라고 졸라 대고 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가족은 엄청난 빚더미에 앉아 있고, 월급으로는 매달 날아오는 카드빚을 막기에도 버거운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채권자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속여 가며 아주 어마어마하게 큰돈을 쓰고 다니면서 부유층 행세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가치가 남들에게 소위 있어 보이는 사람' 으로 보이는 데 달려 있다고 믿고 있다. 그녀에게는 자기 안의 내면세계가 없었다.
위의 사례들에서 우리는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이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그들 바깥에 있는 어떤 것들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상호의존적인 상태들이다. 상호 의존증은 건강하지 않은 가족관계에서 주로 생겨난다. 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자가 있는 가정의 모든 가족 구성원들은 어쩔 수 없이 그 중독자의 음주량에 따라서 나머지 가족들이 맞춰 가는 상호의존적인 상태가 된다. 술이란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에, 그들은 습관적으로 경계하면서 그것에 적응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은 인간의 본능상, 일시적인 상태로는 가능하나 계속적일 순 없다. 따라서 상습적으로 알코올에 취해 있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안에서 들려오는 신호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자기가 진정으로 원 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느끼지도 못하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그들 내면의 신호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건강한 정서적인 모델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또한 자신들의 감정과 생각을 구분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런데 만약 가정환경이 정서적. 신체 적 • 성적 폭력으로 가득 차 있다면, 아이는 오로지 바깥세상으로 눈을 돌려 거기에만 모든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결국 그 아이는 자기 내면에서 자기 존중감을 키워나가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건강한 내면세계를 갖지 못한 채, 바깥세상에서 뭔가를 성취하려는 시도나 노력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것이 바로 상호 의존증이며, 상처받은 내면아이(a wounded inner child)의 증상이다. 이러한 상호의존적 행동들이 보여 주는 것은 만일 우리가 어린 시절에 마땅히 받아야 할 욕구들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 그것으로 인해 성인이 된 후에도 우리 자신조차도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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